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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Life & Culture/Letters

추억의 미등을 켜다

by 유리의 세상 2009. 3. 12.

 

 

 

      추억의 미등을 켜다 살아온 날의 모든 경험을 기억이라는 저장 창고에 쌓아 두고 하나씩 꺼내 아름다운 색으로 덧칠을 하고 예쁜 색지로 포장을 해서 간직하는 일을 추억이라 한다 슬펐던 기억이든 기뻤던 기억이든 머릿속에 가슴속에 간직한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리움이다 눈물이다 첫사랑의 기억은 달콤한 박하향으로 포장마차 휘장을 제치며 함께 나눴던 친구와의 술잔은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마셨던 향유로 첫아이의 탄생 그 황홀했던 순간은 우주에 또 하나의 별을 지어 놓았던 신비로움으로 부모님을 보내드리고 돌아서던 날 미아가 되어 손 내밀었던 간절함 용서와 후회의 칼바람 추억은 안개비 내리는 날 어김없이 켜지는 미등처럼 살아가는 순간 순간에 길었던 호흡을 잠시 고르게 한다 TIP:안개등은 되도록 낮게 장착해야 멀리까지 비출 수 있다. 안개는 지상까지 완전히 내려오지 않고, 지면 가까이서는 엷 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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