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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Cafe/daum.net·wolsan1945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by 유리의 세상 2009. 3. 20.

  

 

 


1996년 우리는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의 챔피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파킨슨 병에 걸려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가 성화를 점화할 때 우리는 옛날의 그의 모습을 상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장애인으로서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장애는 권투를 오래 한 결과였으니 그 역시도 알리의 열정이 낳은 산물이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이 이 장면을 보고 용기를 얻었고, 알리 또한 장애인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강물에 던져버리고, 당신들이 원하는 챔피언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과거의 알리를 생각해본다. 금메달을 강물에 던져버렸던 알리는 자신이 미국의 대표인 금메달리스트가 아님을 처절하게 느껴야 했다.

 

1990년대에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리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전적으로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흑인으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알리라는 권투선수의 역할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 알리에 대해 할 이야기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그 이야기를 다 한다는 것은 알리의 달변을 이용한다 해도 쉽지 않다. 아쉽지만 여기서 줄인다. 어차피 현재진행형인 그의 인생은 계속될 것이다. 그가 회고록에서 한 말을 마지막으로 새겨본다. “챔피언이란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갈망, 꿈, 비전이 그것이다. 당신은 온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라야 한다. 당신은 기술이 있어야 하고 의지가 있어야 한다. 기술보다 의지가 더 중요하다. 의지가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