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도 알아야 면장을 한다.
이말에 대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대체로
지방의 행정단위인 면장(面長)을 우선 떠올리며,
약간은 냉소적으로 시골면장 자리라도 다른 사람 보다는
좀 더 아는게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앙의 고위직에 비하면 낮은 자리일 지는 모르겠으나
面長 자리가 쓸 수 있는 예산규모나 인허가 권한 등으로 봐서
그렇게 하찮은 자리는 결코 아닌 것 입니다.
이말의 근거는 논어 제17권 양화편에 나옵니다.
공부자께서 어느 날 아들인 백어에게 묻기를 시경을 배웠느냐?
사람이 주남,소남(시경 첫 머리에 나오는 시의 제목)을 배우지않으면,
"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플이하자면 사람이 시를 배워 세상사의 고락과 우여곡절,
사랑과 이별 이런 것들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그런 사람은 "담장에 얼굴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갈래도 한 걸음도 뗄 수 없고,
보려고 해도 담벽 밖에는 볼 수 없는
꽉 막힌 인간이 되어 버린다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러니 面長님이 이니라, 面牆의 의미입니다.
더 정확히는 배워야 面牆을 벗어날 수 있다가 되겠지요.
(펌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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