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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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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도 알아야 면장...

by 유리의 세상 2009. 4. 25.

 

 

면장도 알아야 면장을 한다. 

 이말에 대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대체로 

지방의 행정단위인 면장(面長)을 우선 떠올리며, 

 

약간은 냉소적으로 시골면장 자리라도 다른 사람 보다는

좀 더 아는게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앙의 고위직에 비하면 낮은 자리일 지는 모르겠으나

面長 자리가 쓸 수 있는 예산규모나 인허가 권한 등으로 봐서 

그렇게 하찮은 자리는 결코 아닌 것 입니다.

 

 이말의 근거는 논어 제17권 양화편에 나옵니다.

공부자께서 어느 날 아들인 백어에게 묻기를 시경을 배웠느냐?

사람이  주남,소남(시경 첫 머리에 나오는 시의 제목)을 배우지않으면,

"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플이하자면 사람이 시를 배워 세상사의 고락과 우여곡절,

사랑과 이별 이런 것들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그런 사람은 "담장에 얼굴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갈래도 한 걸음도 뗄 수 없고,

보려고 해도 담벽 밖에는 볼 수 없는

꽉 막힌 인간이 되어 버린다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러니 面長님이 이니라, 面牆의 의미입니다.

더 정확히는 배워야 面牆을 벗어날 수 있다가 되겠지요.

 

  (펌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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