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보라 & へ山行
Cafe/daum.net·miryagmans

월하빙인(月下氷人)

by 유리의 세상 2009. 7. 14.

월하빙인(月下氷人)

 

 

 

월하빙인(月下氷人)

 

月 : 달 월 / 下 : 아래 하 / 氷 : 얼음 빙 / 人 : 사람 인

【뜻】월하로(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이 합쳐진 것으로, 혼인(婚姻)을 중매하는 사람.

【동의어】월하로(月下老), 빙상인(氷上人), 빙인(氷人)

【유의어】적승(赤繩)

【출전】<속유괴록(續幽怪錄)>, <진서(晉書)> ‘예술전(藝術傳)’

 

【고사】

‘월하옹(月下翁)’은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수록(收錄)되어 있는 ‘정혼점(定婚店)’이라는

당대(唐代)의 설화(說話)에 등장(登場)하며, <진서(晋書)> ‘예술전(藝術傳)’에 나오는 삭담(索紞)이라는 돈황(敦煌)출신의 이야기에도 등장(登場)한다.

  ‘정혼점(定婚店)’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장안(長安) 교외(郊外)의 두릉(杜陵) 사람이 위고(韋固)가 여행하는 도중에

송성(宋城)의 남쪽 마을에 머물렀을 때, 어떤 사람이 혼담을 가져와 다음날 동틀 무렵에,

마을의 서쪽에 있는 용흥사(龍興寺) 문 앞에서 상의하기로 했다. 일찍 두 부모를 잃고,

아내를 맞이하고자 여기저기 혼처를 구하였으나, 인연이 없었다.

그는 다음날 아침 먼동이 트기 전에 절로 갔다.

  가보니 상대방은 아직 와 있지 않고,

한 노인이 돌계단에 앉아 달빛을 의지하여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을 얼핏 보니, 범자(梵字)까지 알고 있는 박학한 그조차도 보지 못한 글자였기 때문에,

의아스럽게 생각하여 노인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그것이 무슨 책입니까?”

하고 묻자, 노인은 웃으면서,

  “이것은 속세의 책은 아니라구.”

  “그러면 그 책은 어떤 책인가요?”

  “명계(冥界)의 책이지.”

  “그러면 당신의 명계(冥界)의 사람입니까? 그 책이 어떻게 여기에.”

  “우리 명계(冥界)의 사람들은 모두 세상 사람들을 관리하고 있지.

그러므로 이 세상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구. 지금 시간에 밖에 나와 걸어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절반은 우리들 명계(冥界)의 사람이라구. 단지 분간할 수 없을 뿐이라구.”

  “그러면 당신의 하는 일은?”

“내가 하는 일은 이 세상 사람들을 장가보내고 시집보내는 일이지”

  “그러면 마침 잘 되었군요. 실은 나는 이제부터 여기에서 어떤 아가씨와 혼담을 상의하려

하고 있는데, 그것이 잘 될까요?”

  “아니, 글렀어. 당신의 아내는 지금 세 살이라구. 열일곱 살이 되면, 당신에게 시집 올거야.”

  “그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이지요?”

  “빨간 끈이야. 부부의 발을 묶기 위한 것이지.

사람이 태어나면 빨리 이 끈으로 묶어 놓는 거라구.

그러면 설사 상대방이 원수이건 신분이 다르건,

혹은 몇 백리 몇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도망칠 수가 없다구.

당신도 먼젓번 사람과 묶여 있기 때문에, 다른 처녀를 바라면 무리라구.”

  “그러면 나의 아내는?”

  “이 마을 북쪽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진(陳)이라는 할머니의 딸이지.”

  “만나 볼 수가 있을까요?”

  “언제나 할머니가 안고 시장에 나와 있다구. 따라오라구, 가르쳐 주지.”

  그러는 동안에 날이 밝았지만, 약속한 상대방은 오지 않았다.

노인이 주머니를 둘러메고 걸었기 때문에, 당황하여 따라가니,

노인은 가난한 옷차림의 할머니에게 안겨 있는 세 살짜리 여자아이를 가리켰다.

  “저것이 당신의 아내라구.”

  “저 놈을 죽여버리고 싶군요.”

뜻밖의 말을 하자,

  “죽일 수 없을 거야. 저 아가씨는 복을 받아서 아들 덕분에 영지(領地)까지 받도록 되어 있다구”

 노인은 이렇게 말하고 갑자기 살아져버렸다.

  “깨비 같은 것, 누가 저런 거지의 딸을 데려올 줄 아나?”

  그는 비수를 풀어 하인에게 건네주며,

  “저 아가씨를 죽이고 오면 1만 냥을 주지.”

  “네, 알았습니다.”

  다음날 비수를 소매에 감춘 하인은 채소시장이 혼잡함을 틈타서 그 아기를 찔렀다.

  가슴을 찌르려고 했지만, 빗나가서 미간을 찔렀다.

그로부터 14년 뒤에 위고는 상주(相州)의 관리가 되었다. 얼마 후에 그는 다시 장관에 추천 되었고, 군(郡)의 태수의 딸에게 장가갔다. 색시는 16,7세의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언제나 한 장의 꽃모양의 종이를 미간에 붙이고, 목욕할 때에도 종이를 떼지 않았다. 1년이 넘자 갑자기 옛날 일을 생각해내고 물어 보았더니, 아내는 울며불며 얘기했다.

  “저는 실은 장관의 양녀입니다. 아버지는 송성(宋城)의 현지사를 하고 있을 대 돌아가고,

그 뒤에 어머니와 오빠가 죽어 진(陳)이라는 할머니에게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야채장사를 하여 길러주셨지만, 세 살 때 시장에서 폭한의 습격을 받아,

그때 상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 할머니가 애꾸눈이 아니었던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당신을 찌른 것은 바로 나라구.”

라고 그는 옛날 일을 드디어 밝히면서,

이후로 점점 사이좋게 지내는 도중, 한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은 뒤에 안문군(雁門郡)의 장관이 되어,

어머니는 태원군태부인(太原郡太夫人)이라는 칭호를 조정에서 받았다.

이상이 월하옹의 이야기다. 그리고 ‘월하빙인’은 남녀의 인연을 맺어 주는 사람을 뜻한다.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太宗)때의 이야기이다.

위고(韋固)라는 젊은이가 여행 중에 송성(宋城: 하남성 내)에 갔을 때

‘달빛 아래 한 노인(月下老)’이 손에 빨간 끈을을 든 채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위고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자 그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 세상에 혼사에 관한 책인데, 여기 적혀 있는 남녀를 이 빨간 끈으로 한 번 매어 놓으면

어떤 원수지간이라도 반드시 맺어진다네.”

  “그럼, 지금 제 아내 감은 어디에 있습니까?”

  “음, 이 송성에 있구먼, 성 북쪽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진(陳)이란 여인네 어린아이야.”

  위고는 약간 기분이 언짢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상주(相州: 하남성 내)에서 벼슬길에 나아간 위고는

그곳 태수(太守)의 딸과 결혼했다. 아내는 17세로 미인이었다.

어느 날 밤 위고가 아내에게 신상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실은 태수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벼슬을 다니시다 돌아가셨지요.
그 때 저는 젖먹이였는데, 마음씨 착한 유모가 성 북쪽 거리에서 채소 장사를 하면서
저를 길러 주었답니다.”


☞ 중국 <주례(周禮)> 속에 매씨(媒氏)라는 관직이 있다.

매씨란 남녀의 결혼을 주관하는 관직이었다. 주나라시대에는 아이가 태어나 3개월이 지나면

그 아이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서 매씨에게 제출하게 되어 있고,

매씨는 그 명부에 기초해 남자는 삼십이면 장가를 보내고, 여자는 이십이면 시집을 보내게 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중매는 대개 노파(老婆)가 하였으므로 매씨와 노파가 합쳐져 매파(媒婆)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중매(仲媒)란 중간에서 혼인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Cafe > daum.net·miryagma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용현, 독서신문/전기신문 인터뷰 기사   (0) 2009.07.30
Re:사랑이어라  (0) 2009.07.29
호수님  (0) 2009.07.11
번개6  (0) 2009.07.11
번개5  (0) 200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