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일지 1.
띠리리리링~
마눌 : 으응~
서방 : 밥 머거써?
마눌 : ...하... 이사를 갔어...
서방 : 뭐? 누가? 아랫집???
마눌 : 아니.. 꿈에.. 우리가.. 보증금 300에 월세 50짜리 반지하방으로..
서방 : 싸네
마눌 : 싸? 월세 50 짜리가? 지금 관리비 십만원도 허덕이는 판에?
꿈이지만..정말 짜증이 났어.
완전..누덕누덕한 집에.. 그나마 지금 이렇게 햇빛 잘 드는 집에 사는게
얼마나 복인가 싶어지고 막..
이사 가는 꿈은 길몽이라던데, 오늘 뭐 돈 들어온 거 없어?
서방 : 오늘은 아니고. 내일 들어갈 거야.
(요즘. 3단 분리로 쪼개져 들어오고 있는 월급..월급도 할부로 주는 사장님.. ㅡ_ㅡ)
마눌 : 얼마나 들어오는데?
서방 : 한 천만원이면 되겠어? (언제나 한결 같은 이 허세)
마눌 : 어. 딱 좋아. 천만원만 줘봐 어디.
나 내 수중에 천만원 들어오면 바로 들고 날를 거야.
서방 : 뭐야. 당신, 그렇게 싼 여자였어?
마눌 : 어. 나 이제 더도 안바래. 내 날개옷은 이제. 천만원이야.
딱 천만원만 있어도 바로 날라버릴테다.
서방 : 많이 싸졌네.. 그럼 몇년 더 있으면 더 싸지려나?
마눌 : 지금이 딱 팔아치울 적기야. 지금이니까 천만원에 나가 떨어져주지,
시간 좀 더 지나봐. 십억을 준대도 안나가고 들러 붙는다?
그것도 그냥 들러붙는 줄 알어?
몸도 막. 여기 저기 아프고 막. 맨날 시름시름 하면서 징징대고 막.
억만금 준대도 못나간다고 들러 붙고 막.
치울라면. 단돈 천만원에 곱게 나가주겠다 할 때. 지금 딱 치워버려야 되는 거야.
서방 : 그러네.. 애 셋 낳아주고 천만원에 처분할 수 있으면 남는 장사인 거네. 흠..
마누라 나가 떨어져준다는 말에..
사뭇 진지한 자세로 딜에 임하시는 서방님.
....... 야. 내가 그렇게 싫으냐? ㅡ_ㅡ
...아주 그냥. 사랑이 줄줄 넘쳐 흐르고 그냥. ㅡㅡ^
# 사건일지 2.
불경기의 여파로..
16일 월급날에 월급이 다 안들어오고..
16일과 말일에 걸쳐
2등분 되어 들어오기 시작한게 어언 1년..
그나마도 최근 두달은.
2등분도 모자라 세토막.
3회 할부로 나누어져 들어오는 월급... ㅡ_ㅡ;
오늘 관리비 나가고 공과금 나갈 것들이
입 쫘악~ 벌리고 대기중인데도
감감 무소식, 도통 들려오지 않는
마눌 월 사용료(월급) 입금 소식..
악독 마눌, 흉폭 마눌 모드로 전환 후.
쪼이기에 돌입... ㅡ_ㅡ;
갤탭 압류로 즉각 응징.
#. 사건일지 3
새벽 두시.
냉면이 먹고잡다는 서방님을 위해
냉면 두그릇 말아 먹던 중..
마눌은 몇 젓가락 뜨다 먹기를 포기,
서방은 어느새 한 그릇 다 먹고 아쉬운 표정.
마눌 : 이거. 내것도 먹어.
서방 : 왜 안먹어?
마눌 : 이가 시려서 못묵것다. 나 냉면 엄청 좋아했는데.
이젠 이가 부실해서 냉면도 못먹겠네.
이 봐. 마누라 더 부실해지기 전에 냉큼 치워야 된대니깐?
천만원에 싸게 쳐줄 때 언넝 치워~
서방 : 에이. 난 당신 없으면 안된다니깐.
당신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당신 없음 못살아. 멘트에 피식 하면서도 내심 뿌듯해 하며)
마눌 : 나중엔 진짜, 나가래도 안나간다? 훗..
그때 가서 후회 하지마~~♡ *^^*
그러자...
갑자기..
열심히 먹던 냉면..
젓가락을 상 위에 탁..내려 놓으며..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는 서방님...
서방 :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흑~~~~~~~~~
돈이 없어서어어어어~~~~~ ㅠ0ㅠ
마눌 : ............................ ㅡ,.ㅡ^ (콰직....)
서방 : 어떻게....월부는 안되겠니...? ㅠㅠ
다달이 꼬박꼬박 50만원씩 부쳐줄께..
50씩 2년만 끊자 ㅠㅠ 2년만 쫌 봐주라~~ ㅠ0ㅠ
그리고...
한밤에 이어지는 경쾌하고 상콤한 발길질 소리..
퍽퍽퍽.....
오늘의 교훈.
너 내가. 평생 떨어져주나바라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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