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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Life & Culture/Letters

재활병동에 오는 봄

by 유리의 세상 2013. 3. 11.

 


    재활병동에 오는 봄 세상 사는 이야기 중에 미운 사람 보기 싫은 사람 모두 함께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습니다 여기 세상사 그리움이 무엇인지 황혼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살던 고향이 그립다는 할머니 재활병동 다리의 마비증세로 아직 더 한참 활동할 나이 예순 여덟살 할머니-- 시골집에서 혼자 살다가 파킨스병 진단을 받고 다리에 마비 증상으로 혼자 생활을 할수가 없어 서울 아들네 집으로 합가를 했지만-- 결국 재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벌써 3년째 겨울을 병원에서 맞이한 할머니 몸은 불편하지만 생각은 아직 뚜렸하게 생생 합니다 봄이오니 내 살던 고향 땅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지금 그곳엔 봄볕이 찾아오고 있겠지 농사준비를 하고 있겠지 새벽 밥을 먹고 설쳐대는 영진이 할머니의 모습 들에 나가면 파랗게 펼쳐진 넓은 보리 밭 눈감으면 그리운 고향의 파란 하늘 그리고 앞산 사실은 고향에는 반겨줄 사람도 없을 고향 일텐데 어제 재활 병원에 친지 병문차 갔다가 만난 시골 할머니의 넋두리 속에 그리움이 맺힌 한숨소리를 듣고 많은 생각을하게 되었네요 인생이 사람이-- 산다는게 뭔지-- 돌아오는 길에 내내 그 고향의 하늘이 그립다는 재활 병원 입원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모진 찬바람 부는 겨울은 가고 있는데 가고 싶은 고향 하늘 고향땅엔 갈수도 없고 어쩜 이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에 누가 뭐래도 어쩔수 없는 삶 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내가 살길은 내가 미리 준비해 둬야겠다는 생각에서 인생의 쓴 맛을 마셔 봅니다 사는게 무엇인가 살아가는게 무엇인가 나에겐 찾아올 아들 딸도 없으니 사는동안 살아가는 동안 그래서 한숨을 쉬었을까요 -박 태훈의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