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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Music/Foreign Movie

[스크랩] 퐁네프의 연인들 (The Lovers On The Bridge, 1991)

by 유리의 세상 2008. 12. 9.

 

 

퐁네프의 연인들 (The Lovers On The Bridge, 1991)
감독 레오 까락스
출연 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마리온 스탈렌스

 

  

 

 

화가였으나 점점 시력을 잃어가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거리에서 걸인처럼 살아가는 미셸은
파리 세느강의 퐁네프 다리에서 곡예사 알렉스를 만나게 된다

 


. 함께 지내며 미셸의 사정을 알게 된 알렉스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미셸은 화가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줄리앙을 잊지 못해
 알렉스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눈을 고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에 미셸은 집으로 돌아가고,,,

 


, 그녀에게 집착하던 알렉스는 미셸을 찾기 위해
그녀의 가족들이 붙인 포스터에 불을 붙이다 잡혀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3년 후의 크리스마스,
 미셸과 알렉스는 퐁네프 다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소위 "누벨 이마주"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80년대
프랑스 영화를 이끌던 레오스 카락스의 세 번째 작품
 <퐁네프의 연인들>의 남녀 주연으로는 남자 거지인 알렉스 역에
 데니 라방이 여자 거지인 미셀르 역에는줄리에트 비노세가 맡아 열연하였다.

 

주요 무대 및 배경은 지난 1989년에서 1991년 사이의 퐁네프와

세느 강 및 주변 여러 곳이다. 수용소를 탈출해 퐁네프에서 노숙하던 알렉스는

 어느 날 다리 한 가운데서 잠든 미셀을 만나게 된다.
 미셀은 사랑을 잃고 시력까지 서서히 잃어가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거리를 헤매게 된다. 불을 뿜는 묘기의 스턴트맨 출신인 떠돌이 청년 알렉스와

실연과 실명 위기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포기하기 위해 집을 뛰쳐나온 젊은 여자 화가인 미셀이 퐁네프와

그 아래에 흐르는 세느강을무대로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이별하는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퐁네프는 역설적이게도 세느 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다리 이름과 역사가 지닌 역설은 사랑의 의미에 대한 역설이기도 했다.

진로와 퇴로를 미리 모색해두는 허다한 사람들 사이에서, "잊는 법을 배우지 못해"

라고 말하며 권총으로 손가락을 날리는 알렉스의 낡은 사랑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랑이라는 테두리를 보여준다.

오늘 날의 표현으로 "엽기적이야"라고 수근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지을 땐 새로운 다리였지만, 어느새 가장 오래된 다리가 되고만

 퐁네프의 운명처럼 새로움을 기약한 그 많은 사람들은 또 얼마나 쉽게

군내 풍기는 사랑이 되고 마는가. 갈증을 호소하는 미셀과 불면증에 괴로워하는 알렉스.

누가 더 슬픈 항해자였을까? 해를 희망이고 잠을 안식이라 할 때,

휴식없이 절망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둘의 비참함은 다리 위에서도

 마침내 사랑의 자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사랑이란 뭘까? 이별과 재회, 과거와 미래,

 혹은 삶과 죽음 사이를 끝없이 오가면서도 종내 강 저쪽으로

 건너가지 못하는 자의 고단함 아무리 행복한 미소를 지어도

미셀과 알렉스의 그림자를 담고 있는

한 퐁네프의 모든 연인들은 슬프다.

 

 
무반주 첼로소나타 8번 - Kodaly

출처 : 홍이 Atelier
글쓴이 : 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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