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升 先生의 詩를 學兄 義昌 兄께서 풀이하여 주신 것입니다.
義昌 兄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紫軒 謹拜
高峯 奇大升 先生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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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峰 奇大升 先生 詩
城上高樓眼豁然 성채 위 높은 누각은 시야를 확 트이게 하고,
澄光如練靜江天 맑은 빛은 연정강 위의 하늘과 같도다.
殘樽更惜餘霞散 남은 술도 적어지고 저녁놀이 사라짐도 다시금
아쉽고
銀燭高燒照綺筵 은촛대에서 활활 타는 촛불은 비단같이 아름다운
이 자리를 비추도다.
形式 ; 七言絶句
韻字 ; 然, 天, 筵
<註釋>
豁然 ; 환하게 트여 시원한 모양.
練靜江 ; 所在는 잘 모르겠으나 강 이름인 듯.
樽 ; 술통. * 樽=尊=酒 ; 모두 '술'의 同義字로 사용됨.
餘霞 ; 저녁 어스름에 끼는 놀. '餘寒'은 큰 추위 뒤에 남은 추위를 일컫
듯이 말도 해질녘에 끼는 놀 뒤의 薄暮에 끼는 엷은 저녁놀로 해석 될듯
함.
綺筵 ; 비단같이 아름다운 대자리. * 筵 = 宴 ; 同義字로 사용됨.
<鑑賞>
해질녘에 성채의 다락에 올라 보니 시야가 확 트여 그 경개가 아주 시원하고, 맑은 빛이 연정강의 하늘빛이었다. 주위의 경치를 오래 즐기고 싶은데 술은 이미 다 되어 가고 해도 저물어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직하니 애석하기 짝이 없는 심정인데, 다만 은촛대에서 활활 타는 촛불만이 이 아름다운 자리를 비추는구나..
이 시의 표현기법으로 두드러진 곳은 殘樽更惜餘霞散으로, 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저녁놀마저 사라지는 것에 더욱 아쉬워하는 심경과 술기운으로 얼굴이 불그스레해진 것과 놀빛이 붉게 물든 것을 함께 감각적으로 표현한 점이다.
아쉽게도 술도 다 먹어가고 날도 어두워져 그 흥취를 더 이상 누릴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高峰先生은 당대 性理學의 碩學이면서도 湖南詩壇에서도 이름을 떨치신 분이라 선생의 호방한 詩心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임.
義昌
高峯(고봉) 奇大升(기대승: 1527~1572) 조선시대의 문인·서예가. 자는 명언(明彦), 호는 고봉(高峰). 본관은 행주(幸州). 나주 출생. 1549년(명종 4) 사마시(司馬試)에, 1558년(명종 13) 식년문과에 급제하여 공조참의(工曹參議)·대사간(大司諫)까지 이르렀다. 사승(師承)한 바 없이 스스로 학문에 힘써 널리 고금(古今)에 통했으며 특히 이퇴계(李退溪)와 12년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논했던 당대의 유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간섭을 말라.
♬♬ I really don`t want to know - 색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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