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者三友(익자삼우)와 損者三友(손자삼우)의 한자적 의미
벗만큼 소중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벗 중에는 유익한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심신에 해로움을 끼치는 벗도 많은 것 같다. 예나지금이나 인간관계에서 선악(善惡)이 생겨나는 것 같다.
더할 益(익, 넘칠 일)은 물 수(水)와 그릇 명(皿)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의 水(수)는 옆으로 뉘여 있는 모양인데, 바로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皿(명)은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넓은 그릇을 본뜬 상형글자다. 본디 제기용 그릇이었지만 일반적인 ‘그릇’의 대표명사가 되었다. 따라서 益(익)의 전체적인 의미는 찰랑찰랑한 그릇(皿)에 물(水)을 더하면 넘치는 모양을 회화적으로 표현하여 ‘더하다’ ‘이롭다’ ‘넘치다’ 등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놈 者(자)는 본래는 솥에 음식물을 넣고 삶는 모양을 상형한 글자다. 그런데 현재 자전에서 者(자)를 찾으려면 耂(로)부수에서 찾아야 되는 ‘회의글자’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 그 해석 또한 대부분 나이 많은 노인(耂)이 나이 어린사람에게 말할 때(白) ‘이놈저놈’ 한다는 데에서 ‘놈’이란 의미가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갑골문과 금문에 나타난 자형을 살펴보면, 자형하부의 ‘白’은 솥단지가 변화된 것이며 상부의 ‘耂’는 나물이나 고깃덩어리가 부글부글 끓면서 솟아오르는 김의 모양을 나타낸 것으로 ‘삶다’가 본뜻이었다. 그런데 솥에 삶은 국을 ‘이놈저놈’이 나누어 먹는 다는 뜻을 담아 평범한 사람을 의미하는 ‘놈 者(자)’로 쓰이자, 본래의 뜻을 보다 명확히 하고자 불 화(灬)를 더해 ‘삶을 煮(자)’를 별도로 제작하였다.
석 三(삼)은 숫자 ‘3’을 뜻하는 지사글자다. 이 三(삼)에 대해 허신은 『說文』에서 “三은 하늘ㆍ땅ㆍ사람의 도(道)를 뜻하며, 자형에서 보듯 一과 二가 짝을 이루어 三이 되었으니 완전수인 성수(成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동양학에서는 3을 완전수로 보고서 사물을 이루는 기본수로 인식, 천지인뿐만 아니라 삼태극(三太極)에서 보여주듯 삼원사상(三元思想)을 확립하게 되었다.
벗 友(우)는 두 개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갑골문에는 두 개의 ‘오른손’ 혹은 ‘왼손’으로 새겼다가 금문에 이르러 ‘웅덩이(口)’모양이 첨가되었는데, 웅덩이를 팔 때는 혼자보다는 둘이 힘을 합쳐함이 낫다는 데서 ‘벗’ ‘친하다’는 뜻을 부여했다. 현재의 자형은 왼손 좌(屮)와 오른손 우(又)로 구성되었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과 하는 ‘악수’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나란히 손을 잡고 있는 모양이다. 즉 마음이 통하는 친한 사람과 손을 잡고 걷는 모양을 연상하면 된다.
損者三友에서
덜 損(손)의 구성은 다섯 손가락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상형글자 手(수)의 약자인 수(扌)와 수효 원(員)으로 이루어졌다. 員(원)은 입 구(口)와 조개 패(貝)로 구성된 것처럼 현재 자형을 이루고 있지만, 갑골문이나 금문을 보면 口(구)는 둥근 원(〇)으로 그려져 있고 貝(패)는 세 발 달린 솥을 본뜬 鼎(정)으로 표현되어 있다. 현재 자형은 한나라의 소전에 와서야 간략히 정리된 것이다. 본뜻은 솥 상부의 둥근 모양에서 뜻을 취해 ‘둥글다’는 의미였지만, 솥(鼎)에 밥을 지어 먹일 사람의 입(口)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하며 ‘인원’, 즉 ‘수효’라는 의미로 쓰이자 다시금 둥근 원이라는 뜻을 보다 명확히 하고자 사방을 둥글게 에워싼다는 의미의 위(囗)를 더해 따로 ‘둥글다’는 뜻을 지닌 圓(원)을 제작하였다. 따라서 損(손)의 전체적인 의미는 손(扌)으로 솥(員=鼎)에서 지은 음식물을 퍼낸다는 데서 ‘덜다’ ‘줄다’ ‘잃다’는 뜻을 부여했다.
익자삼우(益者三友)란 사귀어 자기에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사람,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반대로 해로운 친구, 즉 손자삼우(損者三友)란 무슨 일에나 안이한 길만을 취하는 사람, 아첨하는 사람, 공치사만 일삼고 성의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 주변의 벗은 곧 나의 거울이라 했다. 모두가 내 탓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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