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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시댁의 첫걸음

by 유리의 세상 2008. 8. 29.

전통혼례...시댁의 첫걸음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나 자라고 성인이 되면 제짝을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일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 사람의 일생이다 그 결혼하는 과정이 남자는 여자를 내 집으로 들이니 "장가를 든다". 고 하고 여자는 시집으로 들어가게 되니 "시집을 간다". 고 하지 않았던가 장삼 족두리 사모관대 대청마루 초례청에 일평생 배우자가 되겠다고 절을 나눌때 구경꺼리 났다고 여러사람이 지켜보지 않았던가 합근례로 술잔을 나누어 마시고 암닭 수탉 날려 보내면 초례의식은 끝났다 그 다음은 신랑 신부가 함께 방에 들어 가지만 짖궂은 사람들이 그냥 두겠는가 엿보기를 한다고 침 뭍혀 창호지 구멍내고 들여다 보니 영 신혼 첫날밤 기분 보다도 불안해서 잘수가 있겠는가 그 장난은 밤이 이슥하여 등잔불이 꺼질때 까지 계속되었다 물론 그 첫날 밤의 추억도 사람마다 다르고 하고싶은 이야기도 많으리라 아침이 되어 장모가 잘 잤는가 묻겠지만 그잠이 잘 잔 잠인가 조반을 먹고 "그동안 길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라 시부모께 효도하고 잘 살겠습니다". 친정 부모님께 마지막 하직 인사를 올리고 시집으로 향할때 미래에 대한 걱정 시집살이 걱정에 눈물이 앞을 가렸을 것이다 엎어놓은 바가지를 밟고 시집대문을 들어설때 이제는 그집 사람이 된것을 그 새댁이 오는날은 온 동네 아낙들이 모이는데 이른바 새댁구경이라 그 새댁이 사투리로 새닥 발음 시원찮고 잘 모르는 아이들은 해닥이라 불렸다 조신하게 첫 대면을 하는 사람들이 어렵고 이른바 새댁 노릇을 하려 온종일 앉아 있자니 다리도 저려오고 마려운 오줌 참느라 진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대나 모든것이 조심스럽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일이었다 자유분방한 요즘 세대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전통 혼례식을 못본 사람들도 먼 나라 이야기 처럼 들리리라 그런데 가끔씩 전통혼례를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좋아 보인다 역시 우리것은 좋은것이여.... 몇번 전통혼례식 본 노리쇠 씀 색동한복 입고 시댁의 첫 높은 부엌문 드나들던 이른 새벽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읍기도 하고 잊고 지냈던 결혼시절을 돌아봅니다 전통혼례의 이해못할 단어들 복잡한 철차는 나열할수 없지만 생의 가장아름다운 나이에 짝을만나 시집이란 굴레속으로 가야하는 운명인줄만 알았고 그것이 부모님을 위한길이며 더구나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해야만 미덕이며 효도인줄 알았던 때입니다 독신이란 단어는 생각조차 못했고 20대중반 넘기는 딸을 둔 가정에서는 자나깨나 딸 시집 못보내 마음고생 하던 그시절 부모님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든든한 신랑만나 말없이 시집살이 잘 하는것도 가장 큰 효도의 길이라 여겼지요 맞선에서 뜻이 맞으면 약혼절처 그다음 혼례절차 어릴적 우리집 사랑방엔 신부를 데리러온 신랑대기실이였습니다 잘생긴 신랑 모습보면 나두 저런 신랑 만나면 좋겠다라고 막연한 기대로 들뜬 날이 있었습니다 전통 혼례가 있는 날은 온 동네가 잔치 기분이였고 늦은밤까지 축제분위기 들뜬 분위기의 오래된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자라서 살아온 친정집 떠나던 날 색동한복 곱게 차려입은 딸에게 어머님은 이런저런 일러주실 이야기가 그렇게도 많으시던지요 부엌에 들러 무쇠솥뚜껑 한번 어루만지던 일 아버지께서 시댁까지 데려다 주실때 끝없이 흐르던 눈물들 처음 시댁 대문에 들어설때 볏단으로 불지펴 놓으면 한복 곱게 차려입은 새댁에게 불꽃을 넘으라던 일 곧이어 엎어놓은 박바가지 밟으라던 주문앞에 멈칫거리며 당황하던 일 그때다들 그렇게 시집가셨는지요 우리 지역의 풍습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전통 혼례의 아름다운 풍습을 가끔 글 속에 나열해보겠습니다 세월속에 잊혀져 가지만 옛것을 되찾아 동네마다 전통혼례 모습을 자주 볼수있으면 좋겠습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결혼식장 아니면 부폐식당에서 짧은 시간에 끝나버린 일생의 결혼식이 많이 아쉽지요 결혼절차가 편리해지고 간소화 되어서 그런지 이혼률도 점차 놓아져가는 현실에 전통혼례의 깊은 의미와 예의범절 죽어도 그집 귀신이 되어라던 우리네 조상님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겨 봅니다 ♬홍민/결혼 기념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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