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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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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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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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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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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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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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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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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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맞는 가을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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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지갑을 펼치면 반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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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중년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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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버리자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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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나는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차림 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 짓 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 지지 않을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 와 물 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 으로 소리 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거란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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