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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Cafe/daum.net·annak2

가을

by 유리의 세상 2008. 8. 30.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 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중년에 맞는 가을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반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을까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중년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버리자

 

 

모셔온 글입니다.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나는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차림 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 짓 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 지지 않을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 와 물 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 으로 소리 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거란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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