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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Life & Culture/Common Sense

생강나무와 산수유

by 유리의 세상 2011. 4. 14.

생강나무와 산수유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풀 종류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산나무로는 생강나무가 으뜸입니다. 
매화는 어쩌면 봄이 오지도 않은 한겨울에 피기 때문에 겨울나무에 가깝고,
또 산에 자생하는게 거의 없기 때문에 봄의 산나무라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영춘화가 먼저 핀다지만 원예용으로 들여온 것으로서 역시 산에 자생하는 건 없습니다. 
산수유도 생강나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피지만 산에 자생하는 건 역시 없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산야에 가장 먼저 색깔을 집어 넣기 시작한 건 역시 생강나무로 봐야 할 겁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만큼 어린 가지의 색깔이 녹색을 약간 띠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름에서 말하듯이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으면 생강냄새가 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특성입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가지가 댕강댕강 잘리는 아픔을 겪는 불상한 나무이기도 한데,
 실제로 냄새를 맡아보면  자세히 주의를 기울이기 전에는 전혀 못 맡을 정도의 연한 향기가 납니다. 
 강하게 톡 쏘는 생강차를 생각하시면 완전히 실망하실 겁니다. 
 우리가 양념으로 먹는 생강은 생강과에 속하는 풀의 일종으로 생강나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다만 이름만 비슷할 뿐입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꽃색과 꽃 피는 시기가 같기 때문에  혼동하기가 쉬운데
꽃과 가지를 보면 두 나무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지가 거칠고 보풀이 있으며 갈색이 돌면 산수유.

 


 가지가 다소 매끄럽고 연한 녹색이 돌면 생강나무. 

 꽃판에서 올라온 꽃줄기에서 하나씩 꽃이 열리면 산수유.

 
꽃이 소복하게 쌓여 한꺼번에 올망졸망 피면 생강나무

 

  .꽃송이 사이로 뒷풍경이 보이지 않으면 생강나무 (꽃이 촘촘하다는 뜻)

작은 꽃송이 사이로 뒷풍경이 보이면 산수유 (꽃 사이에 공간이 잇다는 뜻)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구분하는 또 다른 설명입니다.

꽃 피는 시기가 생강나무가 산수유나무보다 좀 더 빠릅니다.
생강나무는 지역에 따라서는 2월에도 핍니다.

꽃 피는 모습이 생강나무는 가위, 바위, 보의 주먹을 쥔 바위 모양 꽃이라면,
산수유나무는 주먹을 편 보 모양 꽃이라고 하겠습니다.

나무껍질(樹皮)에서는 생강나무가 껍질이 아무렇지도 않지만,
산수유나무는 껍질이 각질처럼 일어나 떨어져 나옵니다.

생강나무의 수피를 살짝 긁어보면 나무 이름이 유래한 생강 냄새가 나지요.
나무 크기로는 낙엽활엽수로서 교목인 점은 같지만 생강나무는 산수유나무에 비해 아담한 키입니다.

자라는 곳에서는 야산에는 생강나무를, 주택가 뜨락에는 산수유나무를 쉽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식물분류상으로는 생강나무는 백동백나무, 비목나무, 녹나무 따위가 속하는 녹나무과이고,

산수유나무는 산딸나무, 층층나무 따위의 층층나뭇과에 들지요.

생강나무의 까만 열매로는 예부터 기름을 짜서 등잔용이나 머릿기름용으로도 썼는데,
값비싼 동백기름을 못 구하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의 편리한 대용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개동백, 산동백,심지어 강원도에서는 그냥 동백나무라고도 했다 합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인 동백꽃은 바로 생강나무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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