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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Study/Three Kingdoms Of China

[스크랩] 삼국지(계륵)

by 유리의 세상 2009. 2. 18.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계륵(鷄肋)



조조군이 한중에서 철수하기 얼마 전이었다.

그날 밤 조조가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음식이 닭갈비였다. 때마침 하후돈이 들어와,

"오늘밤 군호를 무엇으로 할까요?" 하고 물으니

별다른 생각없이 방금 전에 먹었던

음식 생각이 나서 계륵이라고 했다.

 

하후돈이 전령하기를

오늘밤의 군호는 계륵이라 하였다.

이때 행군주부 양수가 하후돈의 군호를 듣고는

행장을 수습하여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하후돈이 깜짝 놀라 양수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행장을 수습하는 것이오?" 하니

양수가 대답하기를,

"제가 군호를 듣고 위왕께서

곧 귀환하실 뜻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계륵이란 것이 뭡니까.

그러니까 먹으려면 먹을 고기가 없고

버리려면 아까운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전황처럼

이제 나아가도 이기지 못하고

물러가려 하나 남의 치소가 두렵고

여기에 있자하나 아무 이로움 점이 없는

형국과 똑같지 않습니까.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위왕께서

철수할 생각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니

아예 미리 행장을 수습한 것입니다.

 

" 하후돈은 원래 똑똑하기로 소문난

양수의 말을 듣고 '과연 학문이 깊은면

위왕의 마음속 깊은곳까지 헤아리는구나' 하고

칭찬하며 자신도 행장을 수습하니

여러 장수들도 덩달아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날 밤 조조는 심신이 편치못하여

밤바람이라도 쏘이려고 막사밖으로 나왔는데

하후돈의 병사들이

제각기 돌아갈 준비를 하는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래서 하후돈을 불러 물어보았더니

양수가 군호인 '계륵'을 풀이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크게 노하였다.

마치 속마음이 들킨 기분이 드는데다가

평소 똑똑한 티를 내는 양수가 얄미웠던 것이다.

그래서 군심을 어지럽혔다 하여 양수를 처형하고

머리를 영문에다 효수했다.

 

바로 여기에서 계륵이 유래되었다.

   

                                           (삼국지에서)

출처 : 龍 雲(칠득이)
글쓴이 : 칠득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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