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만난 모교 학과장님이 소유하고 밭에 와 계신다고 앞으로 작물경작 의논 도 할겸
텃밭을 두고랑 맡아 보라고 하시며 올 수 있느냐고 전화가 왔다.
마침 일요일이라 아침을 서둘러 먹고 나갔는데 10시 쯤이다.
오는 도중 전화가 와서 가는중이라고 하니 기다리겠다 하신다.
서부산 IC와 이웃하여 도심이고 집에서 차로 10 여분
바로 옆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잔차로 30여분이면 올 수 있는 곳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은 거의 공장지대이고 이곳만 지목이 '전(田)'으로 되어 있어서 형질변경이 어려워서
몇년째 지인을 통해 공짜로 텃밭을 여러사람에게 주다가 해마다 나오는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금 부터는 일정 금액을 받는다고 옆에 있는 아줌니가 일러 주는데 제자라서 그런가 공짜로 주신다.
네고랑중 중간 2고랑을 주시는데 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래기가 엄청자라 밀림처럼 보인다.
온 김에 낫을 빌려 숫돌에 갈았는데 외낫이지만 날이 잘 서지 않아 풀제거 작업이 힘이들고 풀이 너무 무겁다..
학과장님 낫도 갈아드리는데
새벽에 학교 갈때 어머님 벼베기용 낫을 가을에는 늘 갈아 드리고 학교에 갔던 40년도 더 지난 옛날이 생각이 났다.
약 세 시간 정도 작업을 하여 겨우 마무리 하고 회장님 메세지 받고 전화를 하여
전에 약속 되었던 본사 신전무님과 미팅을 오후 2시 반에 하기로 하여 집으로 가서
풀베기 전 제거 한 호박줄기에서 딴 호박잎을 데쳐 된장 쌈밥을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더라.
미팅을 마치고 전무님은 서울 집으로 가시기에 명륜역에 모셔 드리고 회장님과 다시 텃밭으로 왔는데
대표님도 볼 일을 보고 이곳으로 오시어 한고랑 일구는데 쌉질을 도와 주신다.
대표님의 남자보다 더 잘하는 능숙한 삽질에 교수님 다음에 놉을 해햐겠다고 하니
대표님 '놉 보다는 일 잘 하는 첩으로 들이라'하니 고희가 넘은 학과장님 진한 농담에 손사레....ㅎ
한고랑은 다음주 마늘과 양파를 겨울 작물로 심고
남은 한 고랑은 봄에 나물을 심어야겠다.귀퉁이는 미니 하우스도 만들어 보고....
요즘 가끔 만나서 새싹삼과 하우스제작에 조언을 많이 드렸는데
이같이 넓은 땅을 공짜로 베어 주시니 감사 할 따름^^^
화명동에서 오신 아줌니 시골에서 자랐다고 하지 않았어도 베테랑 농부처럼 보였는데
쏙아낸 제법 많은 무우와 정구지를 주시어 우리 일행 모두 조금씩 나누어 왔다.
처음 만나 인사 하였지만 서로 조금씩 나누는 정이 넘치는 곳
900 여평 넓이라 텃밭 일구시는 님들이 많아서 여러 이웃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
제초하는 동안 상궁님 수확한 고구마 줄기, 호박잎,가지와 나누어 주신 알타리 무우 정구지 등 수확이 솔솔 하다.
정구지는 바로 부침가루로 한국식 피자를 만들었는데 소주 반병이나 마셨다...ㅎ
이럴줄 알았다면 10월 1일 의성으로 갔을때 스패인품종 쪽마늘을 조금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앞으로 고생이 아닌 이웃과 정을 나누는 좋은 장소가 되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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