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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へ山行
Study/Chinese

[스크랩] 簫蓼月夜思何事

by 유리의 세상 2009. 1. 18.
 

*소세양(蘇世讓, 1489~1562)의 자는 언겸(彦謙)이며 호는 양곡(陽谷)이다. 문명이 높고 율시에 뛰어났으며 송설체를 잘 썼다. 대제학·이조판서·형조판서·병조판서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황진이와 소세양의 일화는 임방(任埅, 1640~1724)의 <수촌만록(水村漫錄)> 등에 전한다.

-소세양이 소싯적에 이르기를,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송도로 가서 황진이를 만나보니 과연 뛰어난 사람이었다.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 하니, 황진이가 누(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이 시를 듣고 소세양은 결국 탄식을 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더 머물렀다.

이 때 읊은 시가 바로 <봉별소양곡세양(奉別蘇陽谷世讓)>이다.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판서를 보내며 / 황진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그들의 '계약사랑'이 끝난 후에도 황진이는 소세양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못하여 종종 인편을 통해 그리움이 가득 담긴 시를 보낸다.
 
알고 싶어요/簫蓼月夜思何事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소솔한 달밤 무슨 생각하시온지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뒤채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 듯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님이시여 제가 드린 말도 기억하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멀리계신 님생각, 끝없어도 모자란 듯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하루 저를 그리워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쁜중에도 돌이켜 생각함이란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신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를 생각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알고 싶어요/簫蓼月夜思何事
이선희가 부른 <알고 싶어요>는 양인자의 작사이며,
이재운 작가가 조선일보에 기재한 <청사홍사>의 황진이 편에 현대의 노래를  칠언율시로 만들어 넣은 일종의 픽션이랍니다.
이재운작가는 "연재소설이 끝나갈 무렵 자신을 떠나려는 소세양을 잡기 위해 황진이가 시를 적은 편지를 보낸다는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었고 이에 마땅한 한시를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사가 양인자의 허락 아래 이재운은 '알고 싶어요'를
한시 '소요월야사하사'로 제목을 붙이고 인용했다.
소설가는 독자들의 오해를 방지하고자 소설에 "이 한시는 황진이의 시가 아니다"라고 정확히 명시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수 많은 사람들은 '알고 싶어요'가 황진이의 시를 인용한 것이라고 역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알고싶어요 - 이선희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출처 : 紫軒流長
글쓴이 : 자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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