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요일 집에서 쉬며 먹고 자고 하는데
상궁님 시장차 끌고 엄궁에 있는 절 뒤 약수터 물을 떠러 가자고 한다.
동아대캠퍼스 관통하고 젤위의 학군단 그리고 8각정을 지나 엄궁 둘레길로 가야 한다.
가는 건 가겠는데 무거운 물을 끌고 집으로 오기는 단지 운동이 아니라 머슴질 같아서
근근히 꼬셔서 옛날 물 받아 먹었던 운수사로 방향을 바꾸고
새로 생긴 대웅전 앞 범종루를 보았는데 오색 축하 천이 드리워져 있다.
전에 방문하였을때 이 알림판을 보았는데
두어달 전에 범종이 설치 되었나 보다 세월이 그단새 1년 가까이 지난듯 ^^
어느곳 범종보다 우람하고 좋아 보인다.
5.6 Ton의 종을 보에 달아 메다는 것만 해도 큰 공사일것 같은데....
부처님 오신 불기 2562년, 예수님 오신 2018년
모든글은 양각으로 되어져 있다.
문종성 번뇌단 지혜장 보리생
이지옥 출삼계 원성불 도중생
종소리 들어니 번뇌는 끊어지고, 지혜는 자라나고 깨달음은 생겨난다.
지옥에서 나와 삼계로 나아가며, 성불하여 중생을 구하길 원합니다.
대충 이렇게 해석하면 되는지....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는 범어사 말사 운수사
그래서 금정산 운수사인가...백양산 운수사로 해도 될텐데 ㅎ
사라졌던 사상팔경의 '운수모종'이 재현되었다
그리고 은은하고도 넓게 퍼지는 중생을 구하는 소리로....
운수 모종(雲水暮鐘)은 운수사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로,
낙동강 건너 멀리 김해 들녘까지 울려 퍼져
모든 중생들의 죄업에 대한 해탈득도(解脫得道)의 여운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에서
보시함에 보시하고 작게 또 자세를 잡아 크게 쳐 보았다.
이제까지 들어 본 절의 종소리중 제일 나은것 같다.
은은 하고도 큰 울림으로 번뇌는 끊어지고 지혜롭고 보리의 깨달음이 생겨나듯이~
애진봉으로 한달음에 올라서
부산진 사랑 애진봉 앞에 서니 중절모에 할배같은 모습에 나도 놀랍다. ㅠㅠㅠ
엄광산에서 영도태종대 오륙도 황령산 해운대 장산까지
황홀한 부산의 해안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옆에 붙어있는 알림판의 국가지점번호를 배운다.
제주도 마라도 남단 이어도 부분이 '가가',위로 연평도 부근이 '가아'
동으로 가나다라 순으로 정해져 있다.
도로명이 부여되지 않은 지역으로 100미터 이상 떨어진 지역에 부여 하였다고 한다.
부산지역은 '마라'에 많이 속해져 있다.
다시 운수사로 원점
범종각 옆으로 정인홍의 시 탑하송이 생각나는 소나무가 있다.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 알려주신 한시로
늘 외우고 알려주기도 하는 청출어람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한시이다.
그런데 탑보다 더 높아지는게 싫은지 옆으로 뻗은 가지가 더 재미있다.
아무리 옆으로 갈 지라도 송장타일에는 탑반저를 ㅎㅎㅎ
오랜만에 운수사 약수를 받아서 집으로 온다.
정인홍의 소나무 시
정인홍(鄭仁弘)이 어렸을 때에 산사(山寺)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이다. 감사(監事)가 마침 와서 밤에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 보니 과부집의 어린 아이였다. 기특하게 여겨 불러서 묻기를 "네가 시를 지을 줄 아느냐"하니 인홍이 사양하였다. 감사가 탑 옆에 있는 어린 소나무를 가리키면서 그것을 제목으로 하고 운(韻)을 불러서 짓도록 하니 인홍이 운을 부르는 소리에 응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키 작은 소나무가 탑 서쪽에 있으니 短短孤松在塔西
탑이 높아 소나무가 더욱 낮아 보이는구나 塔高松下不相齊
외로운 소나무가 너무 작다고 말하지 마라 莫言今日孤松短
훗날 소나무가 자라면 탑이 도로 낮으리 松長他時塔方低
감사가 이 글을 보고 탄복하며 말하기를 "장차 너는 반드시 귀하게 되고 이름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뜻이 지나치니 경계할지어다"라고 했다 한다.
후일 그는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크게 영달하여 광해군 때에 영의정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는 폐비(廢妃)의 논(論)을 일으키는 등 너무 과격하여 마침내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참형되고 가산은 적몰(籍沒)당했다. 위 이야기는 《성호사설(星湖僿說)》에 실려 있다. 그런데 위의 시와 거의 비슷한 내용의 시가 이후백이 어릴 때 지은 작품이라 하여 《청련집(靑蓮集)》에 실려 있고 그 시에 얽힌 같은 내용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후백의 시는 다음과 같다.
한 자 남짓 푸른 소나무 탑 옆에 심었더니 一尺靑松塔畔栽
탑은 높고 솔은 작아 서로 같지 못하네 塔高松短不相齊
사람들아 소나무 낮은 건 탓하지 마소 傍人莫怪靑松短
먼 훗날 소나무 더 높고 탑이 되려 낮으리 他日松高塔反低
[네이버 지식백과] 정인홍의 소나무 시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3, 2004. 3. 10., (주)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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