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항산 3일차 왕망령과 비나리길 그리고 만선산 트레킹
중국 태항산 트래킹 3일차, 천계산 풍경구에 이어서 석애구, 왕망령과 비나리길 그리고 만선산을 둘러보는 코스까지 소개하고자 한다.
천계산에서 한국식 산채비빔밥과 오이맷국을 다른 일행과 함께 먹고 버스에 탑승하여 홍암 대협곡 방향으로 간다.
태항산맥은 2억 년 전에 바다가 산으로 변했다고 하고 높이가 설악산과 비슷한 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회룡 천계산, 만선산, 비나리길, 왕망령은 모두 남태항산에 속한다.
우선 왕망령 풍경구 입구로 가서 홍암 대협곡을 보기 위해 잠시 버스에서 내린다.
홍암 대협곡에는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고 협곡의 길이는 7.5km이며, 폭은 넓은 곳은 200여 m이지만 좁은 곳은 10여 m가량으로 글자 그대로 온통 붉은색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나는 길 잠간 들렸지만 태항산 전체가 그러하듯 그 수려한 모습에 그저 황홀한 기분으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많은 사진을 담았다.
안내판에는 한글로도 번역 되어 있고 가끔 번역문이 없더라도 한문이라 대충은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서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두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난간을 넘어 아래까지도 가 보았다.
다음으로 버스를 갈아타고 왕망령 입구로 간다.
중국 국가지질국에 의해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협곡 중 하나로 선정된 왕망령(王莽嶺)은 하남성과 산서성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풍경구이다. 해발 800m ~ 1,665m 사이의 웅장하고 기이한 50여 봉우리가 한데 집중되어 있다.
산위에는 4.3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비나리 여행사에서 소개하여 알려져서 비나리길로도 불리는 이 길을 먼저 가 본다.
입구에 준비된 2개 차량에 8명이 4명씩 탑승하여 이동하는데 운전하는 중국인 기사는 늘 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서 어질어질할 정도이다. 차량들이 빵빵 대며 줄지어서 순식간에 금방 터널을 통과한다.
길 중간 정도에 정차하여 주위를 둘러보며 인정 사진도 담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절벽 중간에 구멍이 창문처럼 나 있어 길의 궤적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지나면서 셔터를 눌리고 상궁님은 핸폰으로 영상을 담았는데 블로그에 올린 영상은 언제 보아도 스릴 만점이다.
비나리길의 원래 이름은 곤산괘벽공로(崑山掛壁公路)로 한쪽 방향으로만 달릴 수 있다. 그곳에서 운영하는 차량만 다닐 수 있는데 소형의 SUV 차량이라 좁은 길도 잘 다닌다.
이 비나리길은 곤산의 절벽 위 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산 아래의 외부로 나가기 위해 정과 망치로 뚫은 절벽 터널이라니 정말 놀랍다.
일설에는 고립된 마을에서 근친혼을 해소하기 위해 짝을 찾아 고도가 1,700m나 되는 곳에 살고 있던 곽량촌의 주민 13명이 1971년부터 시작해서 1977년까지 6년이 걸려 직접 뚫었다고 한다.
장비도 변변찮은 조건에서 인력으로 바윗길을 낸 것을 보니 중국인들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두 눈으로 보는 것 같다.
비나리길을 관람하고 다시 왕망령으로 가기 위해 원점 차를 탓던 곳으로 되돌아 와서 왕망령으로 출발한다.
거의 산정에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어서 이동은 수월하다. 버스에서 내려 20여 분 걸어서 정상으로 가는데 주위 배경으로 첩첩한 산이 한 폭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왕망령은 태항산맥에서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수직 절벽과 굽이굽이 늘어선 기이한 능선과 봉우리로 말미암아 ‘남태항 최고봉,’ ‘태항지존,’ ‘무릉도원’으로도 불린다. 장쾌한 능선과 실안개 같은 실루엣으로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데 말처럼 사진의 배경이 잘 나왔다.
왕망령이란 전한(前漢)을 멸망시키고 신(新)나라를 세웠던 왕망(王莽)이 훗날 후한(後漢)을 세운 유수(劉秀)가 항산으로 도망하자 80만 대군을 이끌고 뒤쫓아 가 진을 쳤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2천여 년이 지난 지금의 풍광도 아마 그때와 같으리라.
이제 다음 날 가기로 예정 되어 있는 만선산으로 간다.
포항 아저씨 내외 그리고 할머니와 초등생 혜린이도, 서울에서 온 건축을 하시는 사장님도 모두 날씨가 좋고 전망이 좋아서 룰루랄라 신이 났다.
만선산(萬仙山)은 만 명의 신선이 살 정도로 아름다운 봉우리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풍경구(風景區)는 하남성 신향시 휘현의 태항산 대협곡 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총 면적 64km²에 최고 해발 고도는 1,672m.
수많은 봉우리가 층층이 겹치면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데다, 엄청난 석벽(石壁) 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장엄한 흑룡폭포의 폭포수는 그 규모면에서도 놀라웠다.
만선산 등산을 끝으로 내일 통천협과 팔천협 관광을 위해 간단한 트래킹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태항산맥의 남쪽 일부를 여행하고 있지만 가는 곳 어디서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아름답고 산세가 수려하고 웅장하여 우리나라 제일이라는 설악(雪嶽)다도 더 훌륭한 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숙소 근처 한국식 식당 한양관에서 제육볶음과 노산 맥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멕시코 출장 때 많이 먹었던 망고를 노점에서 구입하여 호텔로 왔다.
내일의 4일차 통천협과 팔천협 트레킹을 기대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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