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이어졌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과 그동안 일 하는 토요일이 많아서 평소 자주 다니던 원거리 산행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마스크도 벗을 수 있는 시기가 되었고 시간상 여유도 조금 있어서 산악회에 편승하여 충북 영동으로 간다.
영동에는 삼도봉 석기산 각호산 민주지산 천태산 등 이름 있는 산들이 즐비하고
관광명소로 천태산의 영국사등의 양산팔경과 오늘 산행하는 월류봉이 포함된 한천팔경이 있는데
오늘은 한천팔경(寒川八景)의 1경 월류봉과 7경 사군봉을 산행을 위해 위해 부산의 T 관광에서 운영하고 일정 경비도 지원해서 비교적 금액이 저렴한 토요자유산악회랑 가게 되고 오랜만의 원행이라 기대도 많이 된다.
영동군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보면 황간면 원촌리에 깎아 세운 듯한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팔경이라 부르는데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따고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또한 아름다워 양산팔경에 비할 만하다고 되어있다.
월류봉만의 산행거리는 너무 짧아서 이웃의 사군봉과 월류 1,2,3,4,5봉 그리고 유명한 한반도 지형까지 한 바퀴 도는 코스라서 제법 긴 산행거리로 집행부의 안내로 먼저 사군봉으로 간다.
일부 회원은 사등입구에서 고등으로 오르고 우리는 새너울중학교에서 하차하여 북살미고개에서 다시 고등으로 올라서 다시 들머리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어 산행거리는 조금 더 늘어난 것 같다.
고등으로 직등코스는 위험하다고 하여 계곡으로 우회하여 올랐지만 난이도가 많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고등은 생긴 형상이 고래등 같아 아래에서 보기에도 한 덩어리의 우뚝한 암산이다. 산 아래로 초강천을 따라 나무데크길이 상류로 길게 연결되어 있고 그 길을 따라가면 백화산 아래 반야사와 연결된다. 반야사는 몇 년 전 주행봉과 한성봉을 상고대와 함께 심설산행 하였던 날머리에 있고 온통 얼어붙어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었던 해수관음상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한천팔경 7경의 사군봉은 경부고속도로 황간에서 우람하게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를 볼 수 있는데 이 봉우리가 바로 사군봉(489.8m)이다. 임금을 섬긴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나라의 사신(使臣)이 되는 산’이라고 한다.
초강 건너편의 또 다른 한천팔경 중에 하나인 월류봉은 월류정과 함께 굽이 굽이 흐르는 초강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한다.
주곡봉 처마봉 사방댐을 거처 하산하는 길은 인적이 없어 그런지 잡풀과 뒤엉킨 나무 등으로 등로가 보이지 않고 산악 GPS에 의지하여 겨우 출발지 새너울 중학교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다시 출발지 901지방도 아스팔트길을 걸어 월류봉의 들머리 에덱스황간공장으로 월류교를 지나 걸어간다.
월류봉방향 표시 안내판이 군데군데 많아서 길 찾기는 수월하고 들머리에서 월류 1봉 오르는 길은 제법 비알이 있어 중간에 한번 물을 마시며 잠깐 쉬며 오른다. 달도 쉬어 간다는 월류봉은 해발 465m로 이곳에서 아래 기룡대와 솔티마을로 연결되어 보이는 한반도 지형과 꼭 닮았다.
월류 1봉과 2봉 3봉 4봉 5봉은 약 200m 정도 떨어져서 옹기종기 모여있고 높이도 고만고만하여 시간이 별로 많이 걸리지 않고 지날 수 있다. 홍천의 팔봉산등 봉우리가 연달아 있는 산으로서는 이제까지 다니던 산중 가장 난이도가 적은 산인 것 같다. 월류 5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조강천 방향으로 떨어지면 징검다리가 있다. 흐르는 물도 옥수처럼 투명하고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다. 다음 행선지 솔티마을은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다리가 좋지 못하여 다 돌아보지 못하고 월류정이 있는 날머리로 바로 간다. 코로나로 움츠렸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맑은 하늘과 가고 싶었던 영동의 월류봉을 산행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다.
충북 영동은 참으로 멋진 산들이 많아서 좋다.이제 나이도 6학년 중반이라 얼마나 더 산행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고 예전처럼 열심히 산행은 하지 못하겠지만 자주 시간을 내어 자연을 벗 삼아 여러 곳을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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